[건강칼럼]‘누운 귀’ 이야기

미네뜨성형외과 최종우 원장

백송이songye@hkbs.co.kr

‘귀’ 고민 환자에게 희소식

얼마 전 40대 남성이 병원을 방문했다.

40대 남성들이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으나 상담을 통해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유인 즉, 작은 귀를 크게 해줄 수 없냐는 것. 일단 귀의 외형적 기형은 없었고 크기도 그리 작은 것은 아니었다.

단지 귀가 약간 머리 쪽으로 누워 있어 정면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였다.

그 연세에 갑자기 귀를 크게 하고픈 연유를 묻자 사업 차 미국에 가기 위해 비자 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비자에 첨부될 사진을 제출했더니 사진에 귀가 안보이기 때문에 다시 찍어서 제출하라고 요구받았다고.

평소 조금 신경은 쓰였으나 아마 이 사건이 결정적 동기로 작용한 것 같았다.

설명을 들은 뒤, 귀가 작지 않다는 점과 기형이라 판단될 점은 없음을 얘기하고 귀를 잡아당기듯 크기를 늘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 귀가 약간 누워 있어 정면에서 거의 보이지 않으므로 가능한 정도까지 펴줄 경우 정면에서 귀가 보이게 되고 평소에 작게 느끼던 점들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생소한 수술이라 의아한 표정을 지었던 환자는 수술을 흔쾌히 결정하고 누운 귀를 펴주는 수술을 받았다.

많은 이들에겐 생소한 문제겠지만 귀가 작다고 느끼는 이 중에 대다수가 귀가 누워있는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흔한 수술이 아니고 섬세한 기술이 요구되나 이런 경우 귀를 펴주는 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수술 후 한 달이 지나고 마지막 관찰을 위한 방문 때 그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으며 양쪽 귀가 훤히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